캄보디아 출신 앵찬나씨 가족 후원 사진. 왼쪽부터 앵찬나 씨 친정 어머니, 친정 아버지, 첫째 딸 김하은 양, 앵찬나 씨, (사)경제사회연구소 직원
캄보디아 출신 앵찬나씨 가족 후원 사진. 왼쪽부터 앵찬나 씨 친정 어머니, 친정 아버지, 첫째 딸 김하은 양, 앵찬나 씨, (사)경제사회연구소 직원

【서울 = 다문화TV뉴스】 박연희 기자 = ㈔한국경제사회연구소가 지난 25일 전남 신안국 임자도와 전남 강진에서 다문화 청소년 가족들에게 '꿈드림 장학금'을 후원했다.

㈔한국경제사회연구소의 '꿈드림 장학금'은 취약계층의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학자금을 지원하며, 다양한 재능과 학업 능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통해 그들이 성공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도와주는 지원금이다.

후원을 받은 이들은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 사는 캄보디아 출신 앵찬나 씨와 전남 강진군에 사는 베트남 출신 하은혜 씨 가족이다. 

앵찬나 씨는 지난 해 교통사고로 남편을 떠나보내고 홀로 세 자녀를 양육하고 있다. 하은혜 씨는 오랜 세월 병수발하던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세 자녀를 키우고 있다.

이들 두 가족에게 청소년 자녀들의 학습지 구입이나 아이들 재능과 능력을 키우기 위해 쓰일 장학금을 각각 100만 원씩 후원했다.

이번 장학금 후원 대상자로 선정된 캄보디아 출신 앵찬나씨는 네 식구 생계를 책임지는 억척스러운 엄마다.

앵찬나 씨는 남편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바로 삶의 터전으로 나아가야 했다. 남편과 함께했던 농사일을 이제는 혼자서 일궈야 하고, 서툰 농사일로 고작 생계만 이어가는 현실 속에서, 별도의 수입원 없이 자녀 3남매를 키우며 사교육을 받는 것은 사치와도 같았다.

그러나 그대로 주저앉을 수 없어서 쉬지 않고 이웃 논밭 일을 도와 조금이라도 생활비를 마련해야 했다.

잠시라도 시간이 나면 음식점에서 서빙이나 주방 일을 도왔다. 쉴 틈 없이 일하며 돈을 벌어야 했기에 자녀들 가정교육은 남의 일이 돼버렸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몸은 이미 녹초가 돼 있어, 아이들의 돌봄은 생각지도 못하고 집안은 늘 엉망이며 무질서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나마 열 살 큰 딸인 하은이가 두 동생을 돌보면서 엄마가 일 나가면 “엄마 하루만 쉬고 우리랑 같이 있으면 안 돼?”라고 엄마에 매달리곤 했다.

아이들을 떼어놓고 일터로 나가야 하는 엄마의 마음은 아프지만 조금만 참자, 조금만 참자며 마음을 다잡고 살아가고 있다.

베트남 출신 하은혜씨 가족 후원 사진. 왼쪽부터 ㈔한국경제사회연구소 직원, 둘째 아들 김성민, 하은혜, 막내딸 김성화 양
베트남 출신 하은혜씨 가족 후원 사진. 왼쪽부터 ㈔한국경제사회연구소 직원, 둘째 아들 김성민, 하은혜, 막내딸 김성화 양

 베트남 출신 하은혜 씨는 사고로 인한 장애로 거동이 힘들어진 남편을 12년 동안 병수발하면서도 한 번도 웃음을 잃은 적이 없었다. 오랜 세월동안 은혜씨의 정성스런 간병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지난해 3월 결국 세상을 떠났다. 

은혜씨는 남아 있는 자식 3남매와 살아가기 위해 재활용센터에서 분리수거 일을 하고 있다. 분리 작업이 고약한 냄새와 숨 막히는 먼지로 힘들지만 일할 수 있는 날도 6개월이면 근로 계약이 종료된다.

계약 만료가 다가올수록 걱정은 태산 같아지고 앞으로 네 식구가 살아갈 길이 막막 해진다. 태권도를 배워 국가대표 선수가 되고 싶다는 둘째 아들 성민이는 태권도 도장에 다니고 싶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말한다.

㈔한국경제사회연구소 장영선 이사장은 "다문화 청소년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이 자유롭게 생활하며, 자신들의 재능과 끼를 맘껏 발휘하여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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